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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건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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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은 몸 또는 뇌?

2021-01-20 | 추천 0 | 조회 554

눈은 뇌의 일부분입니다.  

무게로 말하면 7g에 불과하고 지름이 2.4cm에 불과하지만 뇌에 속합니다. 

뇌는 전체적으로 머리뼈, 혹은 두개골로 싸여있지만, 눈만이 외부로 튀어나와 있습니다. 

눈이 유일하게 세상을 보는 뇌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눈으로 본다고 말하지만, 눈은 카메라에 불과하고 보는 건 뇌입니다. 

뇌를 마음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눈을 ‘마음의 창’이라고 하는 건 절묘한 표현입니다.

우리는 상대방의 눈을 보고 그 사람의 성격이나 지능을 어느 정도 짐작할 수 있습니다. 

흥미로운 점은 <동의보감>에서는 눈을 간과 통하는 구멍으로 보며, 오장의 정기가 모이는 곳이라고 말합니다. 

옛 사람들은 오장의 정명精明이 모두 눈에 모이기 때문에 눈을 통해 사물을 볼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동의보감>에서는 눈에 관해 다음과 같이 말합니다.

 

“뼈의 정기가 눈동자가 되고, 힘줄의 정기는 검은자위가 된다. 혈의 정기는 핏줄이고 기의 정기는 흰자위가 된다. ... 눈에는 오장육부의 정기가 모인다. 눈은 영위(營衛)와 혼백(魂魄)이 늘 드나들고 신(神)과 기(氣)가 생겨나는 곳이다. ... 눈은 심장의 지시를 받는데, 심장은 정신이 들어 있는 곳이다.”

 

영위(營衛)는 영혈(營血)과 위기(衛氣)를 아울러 이르는 말입니다. 

혼백(魂魄)은 인간의 정신적, 육체적 활동을 지배하는 신령, 영혼을 말합니다. 

고대 중국에서는 인간을 형성하는 음양 이기의 양기(陽氣)의 영을 혼이라고 했으며, 음기의 영을 백이라고 했습니다. 

혼은 정신, 백은 육체를 지배하는 신령인데, 일반적으로 정신을 지배하는 혼으로 인간의 신령을 나타냈습니다. 

사람이 죽으면 혼은 하늘로 올라가서 신(神)이 되며, 백은 지상에 머물러서 귀(鬼)가 되는데, 특히 천수를 다하지 못하고 횡사한 자의 귀(鬼)는 강한 에너지를 가지며, 인간에게 재앙을 주는 악귀(惡鬼)가 된다고 두려워했습니다.

눈은 온 몸의 정기가 다 모이는 곳이며, 정신과 마음에 깊이 관련되어 있으므로 정신 혹은 마음과 정기가 혼란되어 잘 돌아가지 못하면 갑자기 이상한 것이 보이고, 정신과 혼백이 서로 어울리지 못하면 미혹된 것이 보입니다. 

한의학에서는 눈의 정기는 비장(脾臟)의 작용과 밀접하게 관련 있다고 보는데, 오장과 육부, 12경맥, 365락(絡)의 혈기를 모두 비장에서 받아 위로 올려 보내 눈을 밝히기 때문입니다.

고로 비장이 허하면 오장의 정기가 눈으로 올라가지 못하여 눈이 밝지 못하게 된다고 말합니다.

 

<동의보감>에는 이렇게 적혀 있습니다.

“사람이 누우면 혈이 간으로 들어가는데 간이 혈을 받아야 눈이 볼 수 있다. 또한 간의 기운은 눈으로 통하므로 간이 조화로운 상태에 있어야 다섯 가지 색깔을 잘 분별해 볼 수 있고 간의 기운이 조화로운 상태에 있지 않으면 눈이 어두워진다. 간이 허하면 눈이 침침해 지면서 잘 보이지 않는다.”

 

눈과 간이 직접 연결되지만, 그렇다고 해서 나머지 장기가 눈과 관련 없는 것은 아닙니다. 

눈이 침침해지는 것을 <동의보감>에서는 간 기운과 신(腎) 기운의 상생관계를 근거로, 간과 신의 기가 부족하면 눈이 침침하고 어지러워진다고 말합니다.

심장 또한 간과 함께 눈과 매우 밀접한 관계가 있습니다. 

혈을 주관하는 심장과 혈을 저장하는 간이 간직한 열 때문에 생긴 눈병에서는 간과 심장의 열을 함께 내리는 것이 중요합니다. 

심장과 간의 혈이 간직한 열은 눈병을 이해하는 데 매우 중요합니다. 

<동의보감>에서는 눈병에는 한증(寒證)이 없으며, 모두 화(火) 기운 때문에 생긴다고 봅니다. 

그래서 눈의 흰자위가 벌겋게 되는 것은 화가 폐의 기운을 누르기 때문이며, 눈두덩이 벌겋게 붓는 것은 화가 비(脾)의 기운을 억누르기 때문이고, 검은자위와 눈동자에 예막(膜)이 가리운 것은 화가 간과 신(腎)의 기운을 억누르기 때문이며, 벌건 핏줄이 눈알을 지나가는 것은 화가 저절로 심해져서 그런 것이라고 설명합니다.

무언가 위험한 물체가 눈가를 스치면 눈은 눈깜박이반사를 합니다. 

이것은 중뇌가 담당하는 반사로 응급실에서 중환자의 눈꺼풀을 벌려 전등을 비춰보는 건 이 때문입니다. 

눈동자가 수축반응을 보이면 일단 뇌를 크게 다치지 않았음을 알게 됩니다. 

눈은 2-10초에 한 번씩 깜박이며, 그때마다 윗눈꺼풀 안쪽에 있는 눈물샘에서 눈물이 조금씩 흘러나와 눈알의 운동을 원활하게 해주며, 눈알에 묻은 먼지나 병균을 모으고 죽이는 일을 합니다. 

눈물이 세균의 감염을 방지하는 항균성분인 라이소자임(lysozyme)이 들어있어 눈을 보호합니다.

그래서 실컷 울고 나면 눈이 깨끗해지는 건 물론 콧속까지도 청소되는 걸 체험할 수 있습니다.

눈과 코 사이에는 비루관이 뚫려있는데, 유스타키오관(eustachian tube)이 연결하고 있습니다. 

코의 뒷문을 나가면 후두와 인두가 있어 이비인후(耳鼻咽喉)라 합니다.

원래 사람의 눈은 활자를 읽도록 만들어진 구조가 아니라 적을 피해 도망치고 감자를 캐고 짐승을 몰이하는 데 사용하도록 진화된 것 입니다. 

눈은 부모의 유전형질을 그대로 이어받습니다. 

사람은 외부 자극의 90% 정도를 눈으로 받아들입니다.

눈에 건강이 들어있다는 말이 있습니다. 

눈에 핏기가 도는 건 뇌가 피곤하다는 것입니다. 

이는 전신이 힘들다는 걸 말해줍니다.

사람은 죽으면 가장 먼저 마음의 창인 눈자위가 꺼지면서 그 창을 닫아버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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